[R.I] 캐나다 여행기, 이정빈 대리 Part ①

안녕하세요 CP개발팀 이정빈 대리입니다. 4년 근속여행으로 캐나다에 살고 있는 친구 집에 방문했습니다. 멀리 살고 있는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또 잠시나마 함께 살아볼 수 있었던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캐나다의 알버타 주는 다양한 야생동물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들어 가기 전부터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 그런 제가 이번 여행에서 과연 곰을 만날 수 있었을까요?

여행일정소개

9박 11일의 일정으로 알버타 주의 캘거리, 밴프, 재스퍼 총 3개의 마을을 여행했습니다. 친구가 살고 있는 캘거리는 코로나 이후 부산에서의 직항이 사라져 밴쿠버를 경유하여 갔고, 덕분에 짧게나마 밴쿠버도 즐길 수 있었습니다.

Day 1

부산역 ⇒ 인천공항 ⇒ 밴쿠버 ⇒ 캘거리

인천공항에 도착해 마지막 한식으로 김치찌개를 먹었습니다. 한식이 금방 그리워 질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지나고 보니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10시간을 날아 밴쿠버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을 나오니 단풍국답게 알록달록 단풍옷을 입은 나무들이 저희를 반겨 주었습니다. 집을 떠난 지 18시간이 지났고 잠 한 숨 제대로 못 잤지만 여행의 설렘 때문인지 컨디션이 너무 좋았던 저와 친구는 경유하는 6시간 동안 ‘스탠리 파크’라는 공원에 자전거를 타러 가기로 했습니다.

공원을 자전거로 한 바퀴 도는 동안 시야를 가리는 높은 건물 없이 탁 트인 경치와 단풍, 그리고 미세먼지 없이 맑고 높은 가을 하늘을 보니 캐나다에 온 게 실감이 났습니다.

6시간의 아쉬운 밴쿠버 여행을 뒤로 하고 캘거리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캘거리에 도착하니 친구와 아기 때부터 봐왔던 친구네 강아지 월리가 함께 마중을 나와 있었습니다. 친구보다 월리가 더 반가웠다면 제가 나쁜 걸까요?


Day 2

피시크릭파크 ⇒ 하키장

오랜 비행의 여파로 기절하듯 푹 자고 일어난 뒤 친구가 간단히 만들어준 간장계란밥을 먹고, 마트에서 장작과 나머지 장을 봐 집 근처 공원인 피시 크릭 파크(Fish Creek Park) 에 갔습니다.

캘거리 공원에는 캠프파이어를 할 수 있는 공용 화롯대가 여러 군데 있어 저희는 불을 피우고 수제 햄버거를 만들어서 맥주와 함께 먹었습니다. 직접 불을 피우고 만들어 보니 수제 햄버거를 왜 비싸게 파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한국과 캘거리는 16시간의 시차가 있어 시차 적응을 위해 잠시 낮잠을 잔 후 캐나다의 국민 스포츠인 하키를 보러 갔습니다. 정규시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만석인 것을 보고 캐네디언들의 하키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응원가를 함께 부르지 않는 모습이 롯데 자이언츠 팬인 저로서는 조금 놀라웠습니다. 직관은 그러려고 하는 게 아니었나요?


Day 3

밴프

캐나다 동쪽 할리팩스에 사는 친구가 캘거리로 합류해서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한날입니다. 해외에 살고 있는 친구들이 모두 캐나다에 살고 있어 이렇게 한 번에 만날 수 있으니 이득이었습니다. 물론 캘거리에서 할리팩스까지는 5시간이나 걸리지만..

저희가 떠난 여행지인 밴프는 로키 산맥 내에 위치한 관광도시로 외국인들에게도 굉장히 유명한 곳입니다. 캘거리에서 두시간 정도 운전을 해서 가야하는 곳으로 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밴프와 가까워 질수록 날이 흐려져 아쉽긴 했지만 창밖의 로키산맥은 웅장하게 보였습니다. 한국의 고속도로를 달릴 때와는 다른 경관에 새롭고 설렜습니다. 밴프에 도착한 후 우선 다운타운 내의 Earls라는 식당에 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탈리아 레스토랑이었는데 파스타며 피자며 너무 맛있었습니다. 친구가 소통이슈로 파스타에 연어를 추가하는 바람에 파스타 한 그릇만 5만원이었던 것을 빼면.. 최고의 점심이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장을 본 후 숙소 ‘더 히든 리지 리조트(Hidden Ridge Resort)’에 체크인을 했습니다.

TV에서만 보던 벽난로를 직접 보게 되어 더 신났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한국인에게는 온돌이 최고입니다. 조상님들의 삶의 지혜에 치얼스-.

아무튼 친구들과 숙소에서 모닥불도 피우고 마라샹궈도 해먹으면서 다음날 여행을 위해 휴식을 취했습니다. 직접 해먹은 마라샹궈는 맛있었지만 사진으로 남긴 게 없어 비슷한 색으로 대체했습니다..


Day 4

레이크 루이스 ⇒ 모레인레이크 ⇒ 밴프 다운타운

레이크 루이스에 가는 셔틀버스를 미리 한국에서 예약을 해놓아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셔틀버스 타는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7시 버스로 예약한 걸 잠깐 후회했습니다. 셔틀버스를 탈 때는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보였는데 버스에서 자다 깨다 하다 보니 창밖은 전 날 내렸다는 눈으로 겨울왕국이 되어있었습니다.

레이크 루이스에 내려서는 먼저 주변을 산책했습니다. 레이크 루이스는 빙하가 녹아서 호수로 유입된 곳이라 물색이 에메랄드 색이었습니다. 이 곳은 카약을 타는 액티비티가 유명한데 저희가 갔을 때는 날이 흐려서 그런지 카약을 운행 하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에메랄드 색의 호수, 그 뒤로 펼쳐진 캐나다식 병풍같은 로키 산맥, 그리고 그 위로 걸쳐진 안개까지 레이크 루이스를 충분히 즐긴 후 모레인 레이크로 가는 셔틀버스에 탔습니다. 레이크 루이스와 모레인 레이크에 가는 셔틀버스를 예약 하면 언제든지 몇 번이고 버스를 이용하여 두 장소를 이동할 수 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10분정도만 올라가면 모레인 레이크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한겨울에는 출입이 금지되는 구역이라 눈 덮인 모습은 볼 수 없을 줄 알았는데, 제가 갔을 땐 가을이었지만 전날에 눈이 내려준 덕분에 눈 덮인 모레인 레이크를 볼 수 있었습니다. 친구가 보내 준 캐나다 사진에서 가장 와 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레이크 루이스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눈 때문인지 다른 느낌에 한참을 서서 넋을 놓고 봤던 것 같습니다.

관광 후 밴프타운으로 돌아와 쇼핑도 하고 저녁도 먹고 비버테일이라는 캐나다의 국민 디저트도 사먹었습니다. 빵이 비버 꼬리를 닮았다 해서 이름이 비버테일이라는데 이름을 귀엽게 잘 지은 것 같습니다.

다운타운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노천온천을 했습니다. 이 숙소를 고른 이유 자체가 노천온천이었는데 정말 최고의 선택이었습니다. 온돌방 없는 곳에서 잠을 잔 한국인들은 꼭 한번은 이렇게 지져줘야 된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습니다.

밖은 추운데 물속은 따뜻하고 텀블러에 담은 와인에 캐나다 풍경을 안주로 곁들이니 이곳이 바로 천국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Day 5

글래시 레이크 ⇒ 캘거리

숙소를 체크아웃하고 캘거리로 돌아가는 길에 글래시 레이크에 들려서 2시간정도 하이킹을 했습니다. 글래시 레이크는 깊이가 가늠이 안 될 정도로 너무 맑아서 요정이 사는 것 같았습니다. 거기다가 그 주위로 실제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을 봐서 신기했습니다. 실내 암벽등반을 한 번 체험만 해본 저로서는 센세이션한 광경이었습니다.

하이킹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 캔모어 라는 도시에 있는 로키 마운틴 베이글에서 점심을 먹고 캘거리에 도착해서 친구가 해준 뇨끼를 먹으며 밴프 여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이때 먹은 뇨끼가 돌아와서도 두고두고 생각이 납니다. 최고였다 친구야..

6일차 이후는 2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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