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 체코, 스위스 여행기, 허재람 대리

허재람 대리 체코, 스위스 여행기 자기소개


7년 여행이라고 하면 엄청 멀게 느껴졌는데 벌써 회사에 입사한지 8년이 넘어 리프레시 여행을 갔다 왔습니다. 부모님을 모시고 해외여행 가본 적이 없어서 출발 전에는 걱정이 많았는데 낯선 나라에서도 즐겁게 보내시는 것 보니 더 자주 부모님과 여행 다녀야겠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던 여행이었습니다. 긴 여행을 다녀올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회사에 감사드립니다.


여행 일정 소개

언젠가 너무 예쁜 풍경 사진을 보았는데 그 장소를 찾아보니 스위스의 그린델발트라는 지역이었습니다. 그래서 7년 여행 때 꼭 가야겠다고 마음 먹어서 스위스로 가기로 했는데 같이 가는 언니가 체코를 너무 가보고 싶어해서 체코-스위스로 가족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Day 1

부산역 ⇒ 인천공항 ⇒ 프라하 국제공항 ⇒ 숙소

 

부산에서 프라하로 바로 가는 항공편이 없어 KTX를 타고 광명역에서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이동 후 11시간의 비행 끝에 프라하에 도착해 예약해둔 한인 민박 숙소로 이동하고 민박집 사장님의 추천을 받아 근처 레스토랑에서 저녁으로 벨벳 맥주와 꼴레뇨를 먹고 숙소로 돌아와서 쉬었습니다.


Day 2

레드게이트 ⇒ 체스키크롬로프 성 ⇒ 망토다리 ⇒ 이발사의 다리

 

프라하에서 2시간반 거리의 체스키크롬로프로 이동하기 위해 예약해둔 버스를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버스라고 해도 영상, 간단한 간식을 주문할 수 있는 모니터도 있어서 편하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체스키크롬로프에서 예약해둔 식당에서 식사 후 레드게이트, 체스키크롬로프 성, 망토다리, 이발사의 다리를 구경했습니다. 성 입구에는 두 마리의 곰이 있는데 옛날에는 성주의 말을 안 듣는 사람들을 곰 먹이로 줬다고 전해지는데 무시 무시한 이야기에 비해 곰들은 너무 귀여웠습니다. 동화 같은 체스키크롬로프를 둘러보고 다시 프라하로 넘어왔습니다.


Day 3

스트라호프수도원 ⇒ 프라하성 ⇒ 광장
⇒ 시계탑 ⇒ 까를교 ⇒ 하벨시장

 

셋째 날에는 언니가 아시는 가이드 분과 함께 프라하의 유명한 관광지 위주로 투어를 했습니다. 특히 프라하성 성당 내부에 알폰스 무하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보니 미술책에서만 보던 알폰스 무하의 작품을 볼 수 있어 신기했습니다.

이후 천문 시계탑의 종소리를 들어보고 전망대에 올라 프라하 일대를 바라보니 체코 특유의 건물 색상과 북적거리는 사람들을 보니 유럽에 왔구나 싶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계탑을 구경 후 까를교 위의 성 얀 네포무츠키 청동상 아래 부조를 만지면 다시 프라하로 돌아온다는 전설이 있어 열심히 문질러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하벨시장을 구경했는데 현지인들이 오는 시장이 아니라 너무 관광객을 위한 시장이라 좀 아쉬웠습니다. 오히려 근처에 프리마켓하는 곳이 조금 더 정겹고 다양한 물건이 많아서 구경하기 좋았습니다. 저녁엔 가이드 분이 추천해주신 레스토랑에서 우리나라 육회와 흡사한 체코 전통 음식인 타르타르와 필스너우르겔, 코젤 흑맥주가 반반 섞인 맛있는 맥주를 마시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9월 말에 약 일주일 동안에만 나오는 브루착(와인이 되기 직전의 술)을 한 병 사서 숙소로 돌아와 한 모금하고 기분 좋게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Day 4

까를교 ⇒ 스트라호프수도원 ⇒ 광장

 

이번 여행에서 부모님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두고 싶어 까를교, 수도원을 배경으로 하는 스냅 촬영을 했습니다. 전날에 가본 까를교는 사람이 너무 많지만 이른 아침의 까를교는 사람이 적어 구경하기도 좋고 사진을 찍기에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수도원에서 조금 떨어진 숲길을 지나면 프라하 일대를 내려 볼 수 있는 작은 공원이 나오는데 숨겨진 명소라 사람들이 적고 탁 트인 풍경이 너무 멋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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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 촬영을 무사히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대충 짐을 정리 후 트램을 타고 유명한 스테이크 레스토랑으로 이동해 식사를 했습니다. 특히 정육점 같은 공간과 레스토랑이 붙어 있는 특이한 레스토랑이었는데 주문하는 방법이 어려워 한참 걸렸지만 시간이 걸린 만큼 맛도 좋아 체코의 마지막 날 저녁을 맛있게 먹고 다음날 취리히 이동을 위해 일찍 숙소로 돌아와 짐을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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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5

프라하국제공항 ⇒ 취리히국제공항 ⇒ 루체른
⇒ 무제크성벽 ⇒ 사자의 상 ⇒ 카펠교

 

아침 일찍 프라하 공항에 도착 후 수속을 밟고 취리히 국제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유럽 솅겐지역 내에 이동이라 다른 입국 심사를 받지 않고 바로 나올 수 있어 생각보다 빠르게 도착했습니다. 취리히 공항에 내리면 기차역으로 걸어서 이동이 가능한데 역내에 SBB 러기지 서비스를 사용해 다음날 일정인 그린델발트역으로 미리 짐을 붙여두고 두 손 편하게 미리 예약해둔 기차편을 타고 루체른으로 이동했습니다.

체코와는 다르게 밝은 느낌의 루체른 로이스 강을 지나가는데 많은 사람들이 강가에서 응원하는 모습이 보이길래 궁금하여 자세히 보니 조정 경기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조정 경기를 잠깐 봤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응원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숙소로 도착해 짐을 내려놓고 무제크 성벽을 거쳐 사자의 상을 구경 갔습니다. 프랑스 혁명 당시 죽은 스위스 용병의 충성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기념비인데 사자상이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모습이라 조각임에도 불구하고 슬퍼졌습니다. 카펠교를 구경 후 근처 유명한 양조장 레스토랑에서 치킨과 맥주를 먹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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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6

리기산 ⇒ 그린델발트

 

루체른 선착장에서 유람선과 산악열차를 타고 리기산에 올라갔습니다. 생각보다 바람이 많이 불긴 했지만 날씨가 좋아서 루체른 시내 풍경과 더불어 웅장한 산맥이 한눈에 보이는 장관을 구경하고 내려올 땐 산악열차 중간에 내려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루체른 역에서 그린델발트역으로 이동하여 전날 보낸 짐을 찾아 호텔의 픽업서비스를 받아 숙소에 짐을 풀고 그린델발트 동네를 구경했습니다. 길을 걷던 중 이층집에서 고양이가 내려오길래 자세히 보니 집 내부에서 외부로 고양이들이 산책할 수 있게 고양이 캣 타워가 설치 되어있었습니다. 스위스는 집 고양이들의 산책을 보장해 주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 고양이가 자유롭게 밖으로 돌아다닐 수 있도록 계단을 설치해둔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실제로 보니 더 웃기기도 하고 귀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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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산책을 마무리하고 스위스의 유명한 음식인 퐁듀를 먹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자기 전 숙소 테라스로 나가니 주위의 불빛이 거의 없어 아이거 산 위로 별이 가득해져 있었습니다. 이런 풍경을 보니 스위스로 여행 오길 잘 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Day 7

융프라우 ⇒ 그린델발트

 

스위스에선 날씨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날씨를 확인하고 웹 캠을 확인하고 올라갔음에도 바람이 불어 융프라우의 유명한 스위스 국기가 있는 전망대는 오픈하지 않아 다른 전망대와 내부를 구경하고 티켓에 적힌 쿠폰을 사용해 컵라면을 먹었습니다. 추운 곳에서 신라면을 먹으니 몸이 따뜻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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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프라우에 올라가면 썰매를 탈 수 있는데 타러 가는 중 하필 고산병 증세가 나타나 급하게 산악열차를 타고 숙소로 돌아와 숙소 내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하고 나니 고산병 증세가 사라졌습니다. 부모님의 컨디션을 위해 멀리 이동하지 않고 숙소 근처 이탈리아 레스토랑에 맛있는 요리를 먹고 나니 벌써 저녁이라 아쉬움을 뒤로 하고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Day 8

체르마트 ⇒ 고르너그라트 전망대 ⇒ 인터라켄

 

일정상 호수를 구경가기로 했지만 다음날 비가 온다는 소식에 다음날의 일정인 체르마트를 급하게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날씨가 좋아 올라가는 기차 안에서 마테호른을 구경하면서 올라갔는데 영화 인트로에서만 보던 마테호른를 실제로 보니 더욱 더 멋져보였습니다. 고르너그라트 전망대에 오르니 이곳에 왔다 갔다는 인증서에 도장을 찍을 수 있게 되어 있어서 부모님이 너무 좋아하셨습니다.

늦어지기 전에 호수 비친 마테호른을 보기 위해 열심히 걸어갔으나 처음 도착했을 때 보다는 구름이 더 많아서 선명한 산의 모습은 보지 못하고 내려와 스위스의 두번째 숙소가 있는 인터라켄으로 이동했습니다. 인터라켄에 도착하니 너무 어두워지고 비가 쏟아져 숙소에서 한국에서 챙겨온 음식들을 먹고 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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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9

외시넨호수 ⇒ 블라우제호수

 

하루 종일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 때문에 산에 올라가지 않고 호수를 구경하기로 해서 기차를 타고 외시넨호수로 이동하는 도중 날씨가 점점 안 좋아져 호수 구경을 못하고 돌아갈 뻔 했으나 도착하고 잠시 동안은 비가 그쳐 포장해온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하늘색 호수를 구경하고 내려와 블라우제호수로 이동했습니다. 외시넨호수가 드넓은 호수의 모습이라면 블라우제호수는 아담하고 신비로운 호수였습니다. 특히 비가 많이 내렸는데도 물색이 탁해지지 않고 맑은 하늘빛을 띄는 것이 너무 예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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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우제호수에는 송어 양식장이 있는 곳이어서 송어요리를 먹었는데 생각보다 안 비리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 후 인터라켄으로 돌아와 마트에서 장을 봐온 걸로 파스타와 삼겹살 구이를 해먹었습니다. 스위스는 외식 물가가 비싸서 마트에서 재료를 사서 해먹는 여행객이 많다고 하던데 숙소에서 요리를 해먹으니 현지인 느낌이나 부모님이 무척 재밌어하셨습니다.


Day 10

베른역 ⇒ 장미공원 ⇒ 곰공원
⇒ 죄수의 탑 ⇒ 시계탑 ⇒ 취리히 공항

 

취리히 공항으로 가기 전 스위스의 수도인 베른에 들려 구경했습니다. 특히 장미공원에서는 다양한 장미들도 예쁘지만 베른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어 한동안 벤치에 앉아 구경하고 곰공원으로 넘어갔는데 세 마리의 곰을 다 보면 행운이 온다고 해서 곰을 열심히 찾았지만 추워진 탓인지 한 마리도 보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비행기 시간이 다되어 광장으로 내려와 탑을 구경 후 기차를 타고 공항역으로 이동해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체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편을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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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 Place&Food

맥주와 비프 타르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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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는 역시 맥주가 너무 맛있었습니다. 어디를 가도 생맥주는 웬만해선 다 맛있는데 특히 한국에선 본적이 없는 필스너우르겔과 코젤 흑맥주 반반 섞인 맥주가 제일 맛있었습니다. 체코 여행 중에 반반 섞인 맥주를 발견하신다면 바로 주문해서 마셔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체코에는 우리나라 육회와 비슷한 타르타르라는 음식이 있습니다. 튀긴 바게트 빵 위에 생마늘을 긁어 바른 뒤에 육회를 올려 육회와는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행 중 파스타나 피자 등에 느끼한 음식에 질렸다면 한식과 비슷한 비프 타르타르에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Travel Tips

<체코>


맥주로 유명한 체코에선 식사 중 맥주잔이 비면 바로 잔을 들고 가서 새로운 맥주로 채워주는데 무료 리필이 아니기 때문에 원치 않을 땐 맥주잔 위에 코스터를 올려주면 웨이터 분들이 더 이상 맥주를 마시지 않는 걸로 인식해서 맥주잔을 가져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식당 문화만 봐도 체코 사람들은 맥주를 물처럼 마신다는 얘기가 사실인 것 같았습니다.


<스위스>


스위스 여행 중에 가장 중요하게 체크해야 하는 부분은 날씨입니다. 스위스에는 메테오라는 날씨 어플이 있는데 우리나라 일기 예보와는 달리 거의 90프로 이상이 정확해 높은 산에 오를 계획이면 메테오 어플과 해당 지역 웹캠을 꼭 확인해 보면 됩니다. 만약 웹캠에 안개가 자욱하다면 올라가도 한치 앞도 보지 못할 확률이 높습니다. 그리고 기차역에선 다른 역으로 짐을 보내주는 러기지 서비스가 있는데 당장 필요한 짐들만 챙겨 두고 다른 짐을 미리 보내놓으면 무거운 짐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어 한결 가볍게 여행이 가능합니다.

 

여행을 마치며..

여행에서 돌아와서 생각하니 너무 아쉬운 것도 많지만 부모님과 여행을 무사히 다녀왔다는 사실이 너무 안도되었습니다. 사실 여행 준비를 하면서 혼자 가는 게 아닌데 괜히 자유여행으로 정했나 싶을 정도로 걱정이 많았는데 부모님이 힘드실 텐데도 잘 따라 와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한동안 여행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하시면서 웃으시는데 정말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물론 여행 중에 다툼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그 보다 더 좋은 추억이 생겨 너무 좋았던 여행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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