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 사이판 여행기, 김재성 차장
안녕하세요. SI개발팀 김재성 차장입니다.
근속여행으로 가족과 함께 4박 5일로 사이판에 다녀왔습니다.
여행일정소개
4박 5일 동안 사이판에서 다이빙, 스노쿨링을 하며 한 여름 날씨와 함께 크리스마스를 만끽하고 왔습니다.
Day 1
인천공항 ⇒ 사이판공항 ⇒ 숙소 (사이판 북부 켄싱턴 호텔)
여행가기 일주일 전까지 서울에 겨울 한파가 극에 달해 체감 온도가 -17C 정도였지만 출발 당일 다행히 눈이 와서 따뜻한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앞에 가는 두 아들의 외투가 부담스럽네요.
인천공항은 크리스마스 트리와 화려한 스크린으로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출국 심사 직전 두 아들은 공항 중국집에서 야무지게 짬뽕과 짜장, 밥 한 공기를 먹고 기내식도 먹었습니다. 한참 크고 있는 6학년, 4학년 친구들이라 먹고 또 먹었습니다. 저는 두 아들이 먹는 모습만 봐도 배가 불렀답니다.
사이판 공항에 도착하니 현지시간(서울과 1시간 시차가 나더군요) 새벽 1시였습니다.
호텔 로비에는 조개로 장식된 큰 크리스마스 트리와 캐롤이 흘러나왔습니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사이판에 왔다는 느낌이 이때까지는 들지 않았습니다.
Day 2
숙소 ⇒ 자살절벽 ⇒ 새섬 ⇒ 위령탑 ⇒ 그루토(GROTTO) ⇒ 바베큐 파티
저와 와이프는 짐을 정리하고 새벽 3시에 겨우 잠이 들어 오전 7시에 일어났습니다. 아이들은 역시 늦잠이군요.
사이판은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멋진 달력 사진이 나왔습니다. 산호에 막혀 바다 중간에서 파도가 치고 있네요. 사이판에서만 볼 수 있는 바다입니다. 사이판 바다는 7가지 색이 난다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1분마다 색을 달리하는 느낌입니다.
호텔에서 조금만 움직이면 멋진 바다가 나옵니다. 가는 길에 그네도 탔고 바로 옆 바다에 발도 담그고 나왔습니다.
처음으로 이동한 곳은 유명 포인트 중 하나인 자살 절벽입니다. 2차 세계대전에 패배한 일본군 3,000여명이 이곳에 와서 자살을 했다고 합니다.
바다는 아까 전과 또 다른 색입니다. 이곳은 바람이 많이 불었던 것을 빼면 날씨가 정말 좋았습니다. 사진을 어느 각도에서 찍어도 쨍하게 나오네요.
사이판에 왔다는 증거 샷입니다. 아직까지 코로나의 여파로 관광객이 많지 않아서 기다리지 않고 쉽게 인증샷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은 새 섬입니다. 새가 많이 모여 있어 새 섬이라고도 하고 항공 사진을 찍으면 해변이 날개 모양, 새 섬이 몸통 모양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선 양팔을 위로 펼친 자세가 유명한 사진 포즈입니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한국인 위령탑도 들렀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 노역 등의 이유로 아픔을 겪었던 한국인들의 영혼을 추모하기 위해 1981년에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한국인으로서는 이전 소개드렸던 자살 절벽보다 훨씬 의미 있는 곳이니 사이판에 가시면 꼭 방문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다음은 사이판에서 가장 핫하다는 그루토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사이판 최고의 다이빙 포인트로 유명합니다. 동굴 사이로 엿보이는 푸른 물빛만 보아도 왜 이곳이 많은 사랑을 받는지 알 수 있습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아름다운 물빛이 동굴 안을 신비롭게 채우고 있습니다.
물 속으로 들어가면 세 개의 터널이 있는데, 그 사이로 햇살이 쏟아지면 그야말로 환상적인 물빛을 볼 수 있습니다. 다이빙 장소로 유명하지만 스노클링도 가능합니다.
둘째 아들은 들어가기 전부터 얼어 있더군요. 사실 저 빼고 다들 물에 뜨지 않아 살짝 걱정되긴 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부분까지는 들어갔으나 잠수 샷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둘째는 아래 사진까지 성공하고 바로 올라갔습니다. 저와 첫째 아들은 링 샷을 성공했습니다.
첫째 아들의 잠수 샷입니다. 저도 도전하려고 했으나 나이가 나이인지라,, 6개월만 젊었어도 도전 했을텐데 아쉽습니다.
그루토에서 다이빙을 한 뒤 호텔 풀에서 신나게 다시 놀았습니다. 어느 새 저녁이 되어 켄싱턴 호텔 뷔페를 갔습니다. 저녁 뷔페를 바베큐, 중식, 일식으로 변경할 수 있더군요. 생각보다 음식도 많고 와인, 맥주 등 주류도 공짜로 제공하여 마음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맛도 정말 좋았습니다.
Day 3
마나가하섬 ⇒ 페러세일링 ⇒ 스노쿨링 ⇒ 중식당 ⇒ 별빛 달빛 투어
개인적으로 사이판에서 와서 마나가하섬에 가지 않으면 사이판을 완벽히 즐기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 섬은 무인도라서 사이판 본 섬에서 20분 정도 배를 타고 이동하는데, 여기는 말이 필요 없는 낙원이었습니다. 바다 색부터 시작해서 모든 뷰가 정말 최고였습니다. 마나가하섬에 도착하여 인증샷도 찍었습니다.
섬에 도착한 뒤 패러세일링을 먼저 했습니다. 살짝 겁이 많은 둘째 아들은 타고 싶다고 하더니 보트에서 바로 포기하더군요.
다음은 스노쿨링 입니다. 환경을 위해 소시지랑 빵 같은 간식류는 가져가지 않아서 열대어를 모으지는 못했지만 큰 고기들은 스노쿨링 장비를 쓰지 않아도 물 위에서 정말 잘 보였습니다.
휴식 시간을 보내다 저녁을 먹으러 중식당에 왔습니다. 짜장면, 짬뽕이 정말 맛있더군요. 특히 짬뽕이 한국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었는데 아마 해산물이 신선해서 그런 듯 합니다.
저녁을 먹고 별빛 투어를 하러 갔습니다. 달이 보름달이었고 달 빛이 강해 별이 많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사진은 참 예쁘게 나오는 사진 맛집이더군요. 사이판에 가시게 된다면 한번 가보시면 좋을 듯 합니다.
Day 4
사이판 정글투어 (타포차우산, 제프리비치, 야외성당) ⇒ 저녁(일식 코스) ⇒ 숙소(놀이 시설) ⇒ 사이판 공항 ⇒ 인천 공항
4일차 첫 번째 여행지는 사이판 최고봉 타포차우산 입니다. 사이판 섬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서쪽 해변, 도심, 산호가 이어진 절경을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인증샷부터 찍었습니다.
사이판 남쪽에 위치한 다운타운 입니다.
다음은 사이판 야외 성당입니다. 사이판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섬이라 물이 잘 나오지 않고 귀한 곳이지만 유일하게 물이 나오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이판 원주민은 이 곳을 신성하게 여기기도 하고 또 스페인 지배를 오래 받은 영향으로 이 곳에 성당을 지었다고 합니다. 아이를 낳으면 제일 먼저 이곳에서 나오는 물로 세례를 받는다고 하네요. 저희도 가족의 건강을 기원하며 한 모금씩 하고 왔습니다.
돌아다니다 간식으로 사이판 열대 과일을 먹었습니다. 제가 여행했을 땐 사이판이 건기였어서 과일이 다양하지 않다고 하는데 나름 풍성하고 맛있었습니다. 저는 스타 애플이 가장 시원하고 입에 잘 맞더군요. 나머지 과일은 호 불호가 갈렸습니다.
이어서 사이판 동북쪽에 위치한 악어 절벽에 들렀습니다. 산호가 있는 바다와는 또 다른 바다 색이 보였습니다. 파도도 마리아나 해구의 깊이를 느낄 만큼 사납고 무섭더군요.
투어를 마무리하고 저녁을 먹으러 왔습니다. 일식이었는데 코스 요리로 정말 다양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둘째 아들은 아직 일식에 익숙하지 않아 어린이 식단으로 준비가 되어 돈가스로 대신했습니다.
저녁 먹고 난 뒤엔 호텔 놀이시설을 즐겼습니다. 실내 암벽등반, 탁구, 당구도 한 게임 즐기고 달빛 사신 찍기 놀이도 했습니다. 정말 꿈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호텔에서 4일차 여행을 마무리하고 다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Day 5
5일차는 여행으로 고단해진 몸과 마음을 풀 겸 집에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No.1 Place&Food
Place : 사이판은 자연 환경과 액티비티를 함께할 수 있는 마나가하 섬이 최고입니다. 섬에서 했던 스노쿨링은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이었습니다. 사이판 섬에도 멀지 않아 가볍게 방문할 수 있고 풍경이 너무 좋아 날씨와 상관없이 멋진 사진이 탄생합니다. 이전 사이판 여행 때도 들렀지만 이후 사이판에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려고 합니다.
Food : 해산물이 가장 좋았습니다. 그 중에서 호텔 일식 코스는 기대 이상의 신선함과 맛을 보장하더군요. 코스 요리라 양이 적을까 걱정했는데 부족함 없이 딱 좋았습니다. 일식을 먹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은 어린이 식단(돈까스, 양반김 등)으로 대체할 수 있으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켄싱턴 호텔로 숙소를 정했다면 적극 추천합니다.
Travel Tips
사이판은 제주도에 1/10 크기의 작은 섬입니다. 자전거나 렌터카 대여를 통해 섬의 이곳 저곳 돌아다니면서 로컬 지역을 탐험하기에 좋습니다. 현지 문화와 전통 뿐만 아니라 평온하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누릴 수 있습니다
여행을 마치며
흔히 여행은 돌아오기 위한 준비라고 하는데 이번 여행은 가족이 함께 즐겁게 놀 수 있었던 체험 끝판왕 여행이었습니다. 날씨, 숙소, 음식 삼박자가 모두 좋았던 한 여름의 축복 같은 크리스마스 여행이었습니다.
아들이 두 명이라 안전 사고 등 걱정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큰 아들이 작은 아들을 잘 챙겨주고 작은 아들도 바쁜 여행 일정에 잘 적응해주어 다행이었습니다. 의젓한 모습을 보니 아이들이 많이 컸다는게 느껴지더군요. 마지막으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준 회사에, 또 여행 준비부터 끝까지 잘 챙겨준 아내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