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여행기, 김민경 과장
안녕하세요. SI기획팀 김민경 팀장입니다. 자랑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어찌 매년 여행기를 쓰는 것 같습니다. 내년에도 또 쓸 수 있기를 바라며- ^^
여행 일정 소개
1월에 특가 항공권이 나와서 앞뒤 생각도 하지 않고 질렀습니다. 10월이 오기는 할까 했는데, 시간은 흐르고 흘러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네요.
10여년전 말레이시아 출장을 갔을 때부터 가보고 싶었던 세계 3대 석양을 보러 코타키나발루를 드디어 갑니다.
Day 1
인천공항 ⇒ 코타키나발루
오랜만의 여행이라 많이 설레어서, 오늘따라 일찍 공항에 도착하고 싶습니다. 여유 있게 공항놀이도 하고, 면세구경도 하고 라운지에서 맛있는 식사도 하겠다는 생각을 해보며 일찌감치 출발합니다. 오랜 비행시간에 힘들지 않을까 싶어 애정하는 목배게도 챙깁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부지런히 걸어 체크인 카운터를 향합니다. 인천공항은 언제나 사람들로 북적이고, 저녁 7시5분 비행인데 3시즈음 도착했더니 아직 카운터가 한산합니다. 줄을 서서 체크인을 하는데, 카운터에 앉아있는 직원의 표정이 이상합니다. 그리고 티켓을 다시 한번 보여 달래서 e-티켓을 꺼냈더니, 헉… 따님 이름이 잘못되었습니다. 제 딸 AHIN은 어디로 가고 티켓에는 ANIN님이 계십니다. 1월에 발권해 놓고 10월까지 한번도 재확인을 하지 않은 저의 잘못입니다;;
어쩐지 오늘 일찌감치 공항에 도착하고 싶었던 이유가 이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행히 이름 변경신청이 가능해서 30분가량 대기후 새로운 이 티켓과 보팅패스를 받았습니다.
아하하하… 후기를 좀 더 다이나믹하게 쓰기 위한 셀프 이벤트였다고 생각해봅니다;;;
일단 모든 일을 정리하고, 비행기를 탑니다. 참고로 코타키나발루는 저가항공들만 취항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비행기 좌석 간격이 KTX만큼 좁습니다. 조금이라도 넓은 좌석을 원하시는 분은 에어서울을 통해 여행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유일하게 좌석에 모니터가 붙어있고 앞뒤좌석이 여유가 있는 LCC라고 하네요.
5시간의 비행이 끝나고 드디어 코타키나발루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입국심사만 하면 나갈 수 있는데 너무 오래 걸립니다. 아무리 줄을 서 있어도 이상하게 우리 가족이 서있는 줄만 안줄어듭니다. 옆 창구에 서 있던 사람들의 줄은 금방금방 줄어드는데 말입니다. 40여분을 기다려 출입국사무소 직원을 대면한 결과 두둥..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밤 12시가 되어가는 시점.. 담당자가 졸고 있습니다 ㅠㅠ
여권받고 졸고, 여권 스캔하면서 졸고, 카메라로 얼굴 확인하면서 졸고, 핑거스캔하면서 또 졸고ㅠㅠ 아하하하… 뭐 이런일이;;;;
아직 숙소에 도착하기도 전인데 벌써 여행 마지막날처럼 힘들어집니다 ㅠㅠ
우여곡절 끝에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시간이 너무 늦었으니 내일을 위해서 잠을 청해봅니다.
Day 2
화이트올드타운커피숍 ⇒ 위즈마환전소 ⇒ 티야마사지
⇒ 이마고몰 ⇒ 샹그릴라 탄중아루
아침 일찍 일어나 매우 가볍게 조식을 먹고, 카야토스트가 매우 유명하다는 화이트올드타운커피숍으로 가봅니다. 토스트와 커피 그리고 따님이 드실 아이스티를 주문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기다려봅니다. 음… 기다립니다… 또 기다립니다… 코타키나발루에서는 무엇을 하든 인내심을 가져야 되나봅니다. 대략 30분을 기다려 주문한 메뉴가 나왔습니다. 우와…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아요.. 이건 두번 아니 세번은 먹어야 합니다. 벌써부터 다음에 다시 와야 할 이유가 생겨버렸습니다.
기억에 남을만한 카야토스트를 먹으면서 환전소 오픈 시간이 되기를 기다립니다. 코타키나발루는 사설 환전소 환율이 좋아서, 굳이 한국에서 많은 돈을 환전해 올 필요 없이, 원화를 챙겨와서 위즈마데르카의 환전소를 이용하면 네이버기준환율과 비슷한 금액으로 환전이 가능합니다.
전 집에서 뒹굴고 있던 홍콩달러, 중국위안화, 유로화 탈탈 털어서 환전했어요.
환전 미션까지 완료 한 후, 잠시 짬을 내어 추천 받은 맛사지샵을 찾아갔습니다. 한국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금액으로 편히 쉴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발을 씻겨주는 공간마저 매우 고급스럽네요
그리고 점심식사를 위하여, 코타키나발루 대표 쇼핑몰인 이마고몰을 찾았습니다. 이마고몰에는 맛집이라고 알려진 곳들이 많은데, 그중에서 드래곤아이라는 중국집을 갔습니다. 평소 좋아하는 샤오롱바오와 탄탄멘, 용과주스 등을 시켜 먹었는데, 현지식같은 느낌에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계산할 때 보니 처음 제공해준 물티슈가 개당 1RM으로 계산 되어있어서 좀 당황스러웠네요;;;
점심을 먹고, 이마고몰을 잠시 둘러봅니다. 출발할 때부터 제 발을 괴롭혔던 신발을 버리고, 편한 슬리퍼를 사서 신었습니다.(이 신발이 여행 최고의 효자역할을 했어요). 숙소에서 먹을 간식거리를 포함하여 가벼운 쇼핑을 한 다음, 다음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리조트 선정에 고심을 했는데, 최고의 석양을 볼 수 있다는 추천에 샹그릴라 탄중아루를 선택했어요. 또한, 리조트를 즐기자는 생각에 스위트룸을 선택했어요. 음…역시나 추천하는 이유가 있네요. 수평선 너머로 떨어지는 해를 보는데, 어떻게 찍어도 인생샷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게 아닌가 봅니다. 많은 말은 필요 없어요. 그냥 사진을 투척해봅니다.
Day 3
샹그릴라 탄중아루 ⇒ 반딧불투어
오늘은 힐링Day로 정했습니다.
오전중 리조트 내 수영장에서 실컷 물놀이를 하고, 오후에 반딧불 투어만 하는 일정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조식을 먹고 리조트를 간단히 산책 한 후, 수영장으로 향합니다.
5세 어린이는 물놀이를 할 수만 있으면 너무 좋습니다. 샹그릴라 탄중아루 리조트는 어린이 pool이 잘 되어 있어서 그런지 물속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네요. 작년에는 타지 못했던 워터슬라이드도 타보고, 물풍선 터트리기 놀이도 해봅니다.
점심을 먹으러 나가야 하는데 귀찮은 나머지, 가져온 간식으로 대충 때울까 하다가 풀사이드바에서 클럽샌드위치를 주문해서 먹습니다. 룸에서 가져온 맥주와 함께하니, 역시나 남이 해주는 음식은 뭐든지 맛있습니다.
3시에 반딧불투어를 가기 위해 픽업차량에 탑승했습니다. 2어시간을 달려 도착한 자체 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뒤, 맹글로브 투어를 하고 반딧불을 보는 일정입니다.
사실 맹글로브 투어가 뭔지 모르고 따라갔습니다. 현지인 가이드 말에 의하면 “맹글로브 = 뚜리” 라고 합니다. 뚜리??? WHAT?? 뚜리가 뭐냐며 한참을 생각했는데, 친절한 가이드가 손짓으로 알려줍니다. 저게 뚜리야…. 아…tree….나무… 맹글로브나무….
네.. 맹글로브투어는 맹글로브숲을 보트를 타고 구경하는 일정입니다. 맹글로브 숲에서 긴꼬리원숭이, 긴코원숭이가 관광객을 구경했구요… 스노쿨링하는 물소와 백로아파트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날이 저물어 반딧불을 봅니다.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생각납니다. 가이드가 아주아주 열심히 반딧불이들을 유혹해서 보트로 불러들이니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다들 환호성을 지릅니다. 조심스레 잡아서 손바닥위에 올려놓고 구경도 할 수 있는데, 사진으로는 남길 수 없었지만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5세 어린이는 이것으로 ‘코타키나발루 = 반딧불’ 의 공식을 만들었습니다. (어찌 여행을 갈때마다 무언가의 공식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혹시나 코타키나발루 여행을 가실분들은 꼭!! 반딧불투어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Day 4
샹그릴라 탄중아루 ⇒ 쌍천 ⇒ 블루모스크 ⇒ 워터프론트
⇒ 티야마사지 ⇒ 공항
벌써 여행의 마지막 날입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벌써부터 아쉽기만 합니다. 11시 체크아웃은 아쉬워, 리조트 스텝에게 late check out을 요청했더니 오후2시까지로 연장해줍니다. 3시간 연장이 어디냐며 룰루랄라 기분좋게 조식을 먹으러 갑니다. 클럽라운지의 조식은 종류가 다양하지는 않지만, 깔끔하게 제공됩니다. 특히나 베이커리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아침을 든든히 먹고, 아침산책을 해봅니다. 리조트 내부 여기저기가 포토존입니다. 사진찍기 좋아하는 따님은 여기저기 서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합니다.
오늘도 물놀이는 계속됩니다. 마지막날이라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물놀이를 즐기는 따님입니다.
체크아웃 후, 리조트에 짐을 보관한 후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쌍천이라는 씨푸드 레스토랑인데 버터새우구이가 매우 맛있다는 소문에 그랩을 불러 찾아갑니다. 한국말을 꽤 잘 하는 중국인 직원이 추천메뉴를 설명해줍니다. 생각했던 메뉴들과 대략 비슷해서, 추천해주는대로 버터크림새우, 생새우, 칠리가리비, 갈릭볶음밥, 모닝글로리볶음을 시켜봅니다. 코리안소스를 달라고 하니 해찬들 초장을 가져다 주고, 가져온 맥주가 있다하니, 아이스버킷을 챙겨줍니다. 매우 친절한 식당입니다. 더운곳이라 해산물의 신선도를 살짝 걱정 했었는데, 생새우는 매우 탱글탱글 신선하고, 조리된 음식들도 맛있기만 합니다. 게다가 이렇게 많은 음식을 시켰는데, 대략 34천원 정도가 나왔습니다.
배부르게 먹고, 블루모스크라 불리는 시립모스크에 갔습니다. 사원 내부를 들어가보고 싶었으나, 시간대가 맞지않아서 외부에서만 봤는데, 외관이 너무 멋있습니다.
블루모스크 구경을 마친 후, 마지막날 선쎗을 보기 위해 워터프론트로 이동합니다. 토요일 저녁시간은 이곳도 도로에 차량이 매우 많습니다. 해가 넘어가기 전에 도착해야하는데, 길이 막혀서 도저히 차가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랩 기사님에게 우리 선쎗을 봐야한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골목골목 지름길을 찾아가 주시는 센스를 보여주십니다. 덕분에 해가 지기 전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덕분에 탄중아루에서 봤던 석양과는 약간 다른 또다른 멋진 선셋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해가 지고나니, 오셔너스 워터프론트몰 앞에는 아이들을 현혹하는 반짝이는 불빛의 놀이기구가 보입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갈 수 없는 것처럼, 5세 어린이도 놀이기구를 지나칠 수 없습니다.
이마고몰로 이동하여 간단한 군것질 후, 식료품 쇼핑을 하고 여행의 마지막을 마사지로 장식 한 후, 일정을 마무리 짓습니다.
리조트에서 짐을 찾아서 공항으로 이동합니다. 공항에 도착하니 벌써 아쉽습니다. 비행기를 기다리며 다음 여행 계획을 세워봅니다. 너무 짧은 일정이라 하고 싶었던 것들을 다 못해서 조만간 다시 오겠다고 다짐해봅니다.
No1. Place&Food
멈바꿋 반딧불투어
코타키나발루 시내에서 1~2시간정도 이동해야 하기는 하지만, 반딧불 투어는 무조건 해야 합니다.
깜깜한 밤에 반짝이는 반딧불은 진짜 동화속에서나 볼 수 있는 장관입니다.
Travel Tips
– 로밍 NONO. 현지 유심 추천합니다. 일주일동안 10G + 통화 30분 대략 1만원
– 위즈마데르카라는 환전소가 국내 은행환전보다 환율이 많이 좋습니다. 한화로 5만원짜리 들고가셔서 환전해서 사용하시는걸 추천합니다.
여행을 마치며..
여행이라는 것은 항상 설레는 것 같습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이번 여행도 너무 행복했습니다. 조만간 또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해 훌쩍 떠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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