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I] 유럽 여행기, 조원섭 차장 Part ②

조차장님 유럽여행기 2번째

Day 5

그라나다 ⇒ 바르셀로나(BARCELONA)

아침 일찍(7시 30분 경) 서둘러 알함브라 궁전으로 향했다.
그라나다는 스페인 남쪽에 있는 작은 도시인데, 이 도시에 오는 모든 관광객의 이유는 알함브라 궁을 보기 위해서다. 알함브라 궁전은 반드시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고 가야 일정상 편리하다.

우리는 아침 8시 30분 입장으로 예약을 해뒀는데, 그 예약시간은 알함브라 내부의 나스리 궁전(Nasrid Palaces) 입장시간이고, 그 시간을 놓치면 알함브라의 심장이라 할 나스리 궁에 입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입장하면 제일 먼저 부지런히 나스리 궁부터 관람해야 한다.

알함브라는 생각보다 넓은 면적의 궁인데, 곳곳의 정원과 건축물이 하나의 작은 마을을 연상케 한다. 그 중 나스리 궁은 스페인지역 아랍 왕권이 마지막으로 지배했던 이슬람 문화의 최고걸작으로, 황홀한 아라베스크 양식이 넋을 잃게 만든다. 이슬람 세력을 쫓아낸 카를로스 왕조가 떡 하니 르네상스 식 건물을 그 옆에 지어놓고, 입구를 베르사이유처럼 흉내내기도 했으며, 알함브라 내부도 오랜 기간 상당부분 파괴되고 무식하게 복구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어느 유럽의 성당이나 궁궐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신비하고 아름답다.

알함브라 안에는 나스리궁 말고도 가장 오래됐다는 알카사바(Alcazaba)에는 전쟁과 미망인의 슬픈 전설을 간직한 ‘벨라의 탑’(종탑)이 있다. 나스리 궁 안에도 연못과 정원이 아름답지만, 그 외에 엄청난 면적의 정원(특히 빼놓을 수 없는 히네랄리페 정원(Generalife)과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여유 있게 반나절은 돌아보아야 한다.

우리는 호텔에서 나올 때 알함브라를 다녀오겠다고 했더니, 짐을 다 싸놓았으면 체크아웃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양해해 주었고, 오후 늦게까지 호텔에서 짐들을 맡아주었다.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보다 이 남쪽 소도시가 훨씬 깨끗하고 친절하다.ㅠㅠ)

나스리 궁 내의 라이온 궁(Palace of the lions)

나스리 궁 내의 라이온 궁(Palace of the lions)

나스리궁 안의 Daraxa's Garden

나스리궁 안의 Daraxa's Garden

나스리 궁 내의 라이온 궁(Palace of the Lions)

나스리 궁 내의 라이온 궁(Palace of the lions)

히네랄리페 정원 Generalife

히네랄리페 정원 Generalife

오후 늦게까지 그라나다의 거리들을 구경하고 쇼핑도 하면서 느긋하게 보내다가 저녁 즈음, 그라나다 공항으로 향했다.
그라나다 공항은 정말 작은 시골공항이었다. 그런데, 시골공항 국내선이라고 ‘괜찮겠지’ 하고, 미리 한두 시간 전에 오지 않아서 수속창구가 닫히고, 비행기를 놓쳤다는 친구의 뼈아픈 경험담을 새기고 온 우리는 여유 있게 해질 무렵 공항으로 향했다.
렌터카를 반납하고(차량 손해배상금을 물어내고..ㅠ.ㅠ) 부엘링(스페인 저가항공)을 이용해서 바르셀로나로 떠난 게 밤 9시 55분. 바르셀로나에는 밤 11시 50분에 도착.

Day 6

바르셀로나(BARCELONA)

: 사그라다 파밀리아 – 까사 바뜨요 – 카사 밀라 – 바르셀로네타 해변 – 몬주익 성

바르셀로나만으로도 2-3일 동안 머물러서 볼 곳들이 많지만, 우리는 하루반 정도의 일정으로 꼭 보고 싶은 곳만 둘러보았다.
바르셀로나에서는 10회권 교통티켓을 끊어서(지하철 역 어디에서나 끊을 수 있어요.) 돌아다녔다. 빨간 이층짜리 시티투어버스의 유혹이 가는 곳마다 솟았는데, 하루만 더 일정이 있다면 버스를 타고 바르셀로나 이곳 저곳을 도는 것도 아주 좋을 것 같았다.(가격의 압박이 좀 있다.)

맨 먼저 간 곳은 가우디의 미완성 걸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이 곳도 온라인으로 예약 가능한데, 현장에서 그리 길지 않게 기다리고 입장할 수 있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200년 넘게 공사중이라는(from 1883) 이 명성 때문에 내부를 보는 것이 과연 좋으려나 하는 의구심이 들 수 있지만, 내부는 외부와는 또 느낌이 다른 가우디의 자연주의 세계가 펼쳐지고 고딕양식의 유럽 카톨릭 성당들과는 완전히 다른 경이로움을 경험할 수 있다. (영어듣기가 쪼금만 된다면) 오디오가이드를 들으며 둘러보는 것도 아주 도움이 된다.

바르셀로나는 ‘가우디 투어’가 있을 만큼 가우디의 멋진 건축물들이 여기 저기에 있는데, 우리는 까사 바뜨요, 카사 밀라(두 곳은 도보로 두 세 블록 정도 거리에 있음)만 둘러보았고, 해산물을 먹고 바다를 보겠다고 바르셀로네타 해변으로 향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외관

사그라다 파밀리아 외관

사그라다 파밀리아 내부

사그라다 파밀리아 내부

 

바르셀로나는 지하철이 잘 연결되어 있어서 혼자 찾아다니기에 큰 불편은 없다.
해변에는 한가로이 선탠과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로 여유롭고, 바다색과 하늘은 너무나 파랗다. 바르셀로네타 해변 주변에는 카페와 해산물집들이 많이 있는데, 관광지라 해산물가게 거리를 지날 때는 ‘삐기’들의 호객행위가 많다.

바르셀로네타 해변에서 걸어서 콜럼버스 탑을 지나면 몬주익 지구인데, 우리는 걸어가기가 부담스러워 다시 지하철을 이용해서 몬주익 성으로 향했다.

몬주익 성으로 올라갈 때 케이블카를 이용할 수 있는데, 짧은 거리이기 하지만 바다와 바르셀로나 도시가 한 눈에 들어오는 시원한 광경이 펼쳐진다. 호안미로 미술관도 패스하기로 한 우리는 원래 몬주익 성에서 내려와 몬주익 분수쇼를 보는 것으로 여행의 대미를 장식하려 했다. 그러나, 분수쇼는 동절기에는 날짜가 정해져 있어서, 우리가 간 날에는 분수쇼를 하지 않았다. ㅠㅠ(나름 인터넷으로 운영하는 요일을 알아보고 갔는데, 하절기와 동절기 운영은 또 달랐다.)

분수쇼를 구경 못한 허전함을 달래고자 저녁에는 보께리아 시장으로 나들이를 갔다. 명동거리와 같은 활기찬 분위기에 신선한 과일주스를 실컷 먹을 수 있었지만, 시장도 9시가 되어가자 하나둘 가게가 문을 닫기 시작했다.

바르셀로네타 해변

바르셀로네타 해변

몬주익 성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

몬주익 성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

바다의 수평선과 바르셀로나 도심 전체가 보이는 몬주익 성

바다의 수평선과 바르셀로나 도심 전체가 보이는 몬주익 성

 

Day 7

바르셀로나 ⇒ 암스테르담 ⇒ 인천

: 구엘공원

바르셀로나의 마지막 날, 반나절의 시간은 구엘공원을 산책하는 것으로 결정.
구엘공원은 예전에는 무료였지만, 이제는 가우디의 작품들이 있는 곳은 기념공원으로 따로 유료로 입장해야 한다.
구엘공원은 가우디의 다른 건축물과는 또 다른 묘미를 주는 놀이터였다. 이후의 이야기는 쇼핑몰에서 휴대폰을 도난당하고, 고작 3유로가 부족해 현금인출기를 찾아 헤맨 쓰라린 기억이 있으니….여기까지만.

구엘공원 안에서

구엘공원 안에서

구엘공원

구엘공원

No1. Place / Food

스페인 여행하면서 대부분의 여행지가 맘에 들었어요. 하나같이 절로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요. 길거리, 모퉁이, 건물 하나하나가 다 말이죠. 흔히 접할 수 없는 거라 그렇겠죠?
그 중에서 꼽자면 사그라다 파밀리아(가우디 성당)입니다. 축구의 나라 스페인이 아닌 가우디가 있는 나라 스페인으로 기억되실 겁니다. 가우디 성당뿐만이 아니라 카사 바뜨요, 카사 밀라, 구엘공원 등등 그리고 하나 더 알함브라 궁전도 꼭 보세요.. 클래식 기타의 명 연주곡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그 느낌 그대로임.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네 방향 중 한쪽면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네 방향 중 한쪽면

벽면과 기둥을 가득 메운 정교한 문양의 조각들과 대리석

벽면과 기둥을 가득 메운 정교한 문양의 조각들과 대리석

 

추천음식으로는 음..세비아에서 먹은, 미슐랭 가이드에도 소개된 Bacalao al estilo de la viuda !! 대구요리인데 소스가 맛있어요. 완전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샹그리아와 문어요리

샹그리아와 문어요리

Travel Tips

● 렌터카 예약하기

유럽에서 렌터카로 여행을 하고자 하면, Europcar나 Herz 등의 회사를 이용하면 되지만, rentercars.com 사이트를 이용하면 해당 날짜에 여러 렌터카회사들의 차량을 함께 검색해줘서 편리하다. 특히, 렌터카닷컴을 통하면, 손해배상금환불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데, 여행시 렌터카회사에 손배금을 지급했다면, 렌터카닷컴에서 이를 환불해주기 때문에 꼭 렌터카닷컴의 중개서비스를 이용할 것을 권한다.
우리는 스페인의 ATESA라는 작은 렌터카회사를 이용했는데, 접촉사고로 렌트한 벤츠차량이 약간 손상되어 299유로 정도 손배금을 냈어야 했다. 이후 렌터카닷컴에 해당자료를 보내고 청구를 하자, 그 금액을 모두 환불 받을 수 있었다.(한달안에 환급받음)

● 네비게이션, 구글지도 검색

여행사를 통한 여행이 아니기에, 직접 여행지들을 찾아 다녀야 하는데, 렌터카 회사에서 지급한 네비게이션은 기가 찰 정도로 구식이었고, 주소와 지번을 모르고는 명칭검색이 안 되는 네비였다. ㅠㅠ 그래서, 구글지도검색을 이용하는 것이 아주 유용했는데, 구글로 GPS를 이용하게 되면, 정말 휴대폰 배터리가 빨리 소모된다. 또한 스페인과 같은 나라를 이용할 때는 영어명칭검색이 생각보다 잘 안되기에 기본적인 스페인어 명칭을 잘 기입해두고 검색하면서 다니는 것이 좋다.

여행을 마치며..

스페인은 요즘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 제일 선호되는 여행지인 것 같다. 스페인은 정말 매력적인 곳이 많은데, 그래도 자기가 어떤 곳을 좋아하고 가고 싶은지 잘 생각해보고 여행지를 선택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바르셀로나의 경우 스페인의 마드리드나 안달루시아 지방과 생각보다 엄청 멀리 떨어져 있고(아예 이쪽 사람들은 카탈루냐지방이라고 언어도 약간 다르다.), 각 지역마다 특색이 분명하기에 스페인남부와 포르투갈을 돌아보고 싶다든지, 말라가와 지중해 해변을 즐기고 싶다든지, 가우디나 미술관 투어를 목표로 한다든지 해서 한 두 도시 정도 여유 있게 일정을 잡는 것이 좋을 듯하다.

알함브라 궁전에 있는 정원

알함브라 궁전에 있는 정원

또 한가지, 스페인은 음식이 비교적 짜고, 음식양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 그래서, 한 두 가지 메뉴를 시켜보고 추가를 하는 게 낫고, 맥주와 샹그리아 등 음료를 즐기면서 타파를 곁들여 먹는 것이 더 저렴하고 일상적인 문화라서 애주가들에게는 거의 천국과 같은 곳이다.

마지막으로, 스페인은 생각보다 영어표기가 별로 없어서 메뉴나 표지판을 읽을 때 답답함이 다른 유럽국가들보다 가중되는 느낌이다. 광장이나 거리 같은 기본적인 단어들이나 간단한 스페인어를 조금 익히고 여행한다면 훨씬 즐거운 여행이 될 것 같다.

프라도 미술관에서 우아하게 걸어 나오는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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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5세 궁전 Charles V Pa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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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함브라 궁전, 히네랄리페 정원 가는 길에 아들 한 컷

알함브라 궁전, 히네랄리페 정원 가는 길에 아들 한 컷

 

마지막 아들과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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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이메지네이션, 장기근속자여행기,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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