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 대만 여행기, 황선경대리


안녕하세요, IT개발팀 황선경 대리입니다.

약 3년 여간 주춤했던 비행 길이 다시 열리게 되어 한국과 가까우면서도 맛있는 게 많기로 소문난 대만으로 근속 여행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여행 일정 소개

이번 여행의 목표는 대만의 유명한 식당, 디저트들을 경험하며 편하게 쉬고 오는데 있었습니다. 사진의 90%가 음식이라는 것이 이번 여행 후기의 핵심입니다. ㅎㅎ

Day 1

딘타이펑 ⇒ 스무시하우스 ⇒ 단수이 ⇒ 스린야시장

첫날 방문한 맛집은 우리나라에서도 아주 유명한 딤섬 맛집 ‘딘타이펑’입니다. 숙소 체크인 후 바로 동먼역에 있는 딘타이펑 신성점으로 향했습니다. 예약을 했음에도 30여분을 기다린 후 새우, 야채, 고기, 팥 등의 딤섬과 볶음밥, 시금치 볶음, 수프 같은 것들을 먹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일 맛있었던 메뉴는 대표 메뉴인 샤오롱바오입니다. 육즙이 가득 들어있어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근처에 유명한 망고 빙수 가게가 있어 들렀습니다. 가게 이름은 ‘스무시하우스’입니다. 빙수 종류가 많았지만 가장 기본 메뉴인 망고빙수를 먹었습니다. 빙수는 맛있게 먹긴 했지만 제가 방문한 4월이 대만의 망고 시즌이 아니어서 냉동 망고를 사용한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배가 부르고 저녁 시간이 되어 날도 선선해져 단수이에 가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단수이로 향했습니다. 단수이는 석양이 유명하며,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배경으로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영화를 재밌게 봤기도 했고, 특히 ‘홍마오청’은 사진이 아주 예쁘게 잘 나오기로 유명한 곳이라 기대하는 마음을 안고 갔습니다. 그런데 지하철을 타고 가던 중 급속도로 어두워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은 현실이 되어 홍마오청은 이미 입장 마감을 했고, 결국 해도 져버려 노을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남은 일정의 날씨 또한 ‘흐림’이었기 때문에 다시 오겠다는 기약도 하지 못한채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안고 첫날의 마지막 행선지인 ‘스린 야시장’으로 갔습니다. 타이베이 3대 야시장 중 하나인 스린 야시장에서 우유 튀김, 왕자치즈감자, 오징어구이, 맛살튀김 등을 먹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Day 2

예/스/진/지투어 ⇒ 시먼딩

생각보다 날이 좋습니다. 오늘은 투어를 신청하여 하루 종일 돌아다닐 예정입니다. 가이드분께서 숙소 앞까지 픽업을 와주셔서 차를 타고 편하게 투어를 시작합니다! 대만 여행을 하게 되면 하루는 시간을 내어 예스진지 or 예스허지 투어를 많이 하는데요, 대만의 명소 4군데를 앞 글자만 따서 부르는 말입니다. 저희는 예스진지(예류, 스펀, 진과스, 지우펀)를 선택하였고 투어 시간은 11시부터 7시 까지로 총 8시간이었습니다.

① 예류 지질공원 : 개인적으로 이번 대만 여행 중에서 가장 좋았던 곳입니다 (날씨가 가장 좋았던 시간이기도 합니다) . 이 공원에는 다양한 기암 괴석들이 많이 있는데요, 바위의 생김새에 맞는 이름을 붙여 놓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 했습니다. 하트바위, 거북이바위, 촛대바위 등이 있었고, 길 바닥 중간 중간에 화석을 찾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자 이제 가장 유명한 바위인 여왕머리 바위를 보러 갑니다. 멀리서도 눈에 띄었고, 근처에는 사진 찍으려고 줄 서있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도 물론 찍었고요ㅎㅎ 가이드님이 설명해주시길 여왕머리 바위의 목 부분이 계속되는 풍화작용으로 인해 얇아지고 있지만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기 위해 특별한 보존 방법을 강구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참 멋있는 선택인 것 같습니다.

② 스펀 : 두번째 관광지는 천등 날리는 곳으로 유명한 기찻 길이 있는 마을 ‘스펀’입니다. 저희는 따로 천등을 날리지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소원을 적어 천등 날리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기찻길의 맨 끝쪽에는 ‘닭날개볶음밥’을 파는 가게가 있었는데요, 이 가게의 TV에서는 한국에서 소개된 VJ특공대 방송분이 무한 반복 재생중이었습니다ㅎㅎㅎ 과연 맛은 어떨까요? 아.. 이 닭날개는 이렇게 저의 대만 여행 중에서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이 됩니다. 닭의 날개안에 볶음밥을 꽉 채워 담아서 구워낸 요리인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이걸 먹으러 대만에 다시 와도 좋겠다고 생각이 들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제 친구의 원픽도 이 기찻길에 있었습니다. 바로 ‘땅콩 아이스크림’인데요, 얇은 반죽에 땅콩가루를 뿌리고 아이스크림을 담아 돌돌 말아서 먹는 음식입니다.

천등을 날리는 대신 마을 근처를 쭉 돌아보는데, 근처 나무나 냇가 등에 떨어진 천등 조각들이 너무 많아 보기에 좋지 않았습니다. 천등을 날리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대만의 나이아가라라고 불리는 스펀폭포를 보고 세번째 코스로 향합니다.

천등을 날리는 대신 마을 근처를 쭉 돌아보는데, 근처 나무나 냇가 등에 떨어진 천등 조각들이 너무 많아 보기에 좋지 않았습니다. 천등을 날리지 않길 잘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대만의 나이아가라라고 불리는 스펀폭포를 보고 세번째 코스로 향합니다.

③ 진과스 : 진과스는 황금 박물관이 있는 탄광 도시입니다. 꼬불꼬불 산길을 따라 올라가니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작은 터널이 있습니다.

조용한 산속 마을과 같은 느낌이 나며 친구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내려옵니다. 거대한 골드바가 있다는 박물관에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근처에 광부들의 애환을 담은 조각상들을 보며 내려왔습니다. 모든 아름다운 것에는 누군가의 헌신이 있기 마련인 것 같습니다.

④ 지우펀 : 마지막 관광지인 지우펀은 아기자기한 상점들과 다양한 먹거리를 파는 가게들이 즐비해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유명한 버블티 가게인 ‘행복당’이 있었습니다. 버블티의 원조답게 타피오카 펄을 커다란 솥(?)에 계속 끓여내면서 한 국자씩 퍼서 버블티를 만들어줍니다. 정말 맛있더라구요!

그리고 지우펀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연등에 불이 켜지는 저녁 시간 입니다. 이 곳에도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배경이 되었다는 곳이 있습니다. 붉은 연등과 함께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일본 사람들이 많이 와서 영화의 배경지를 보고 좋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투어가 끝난 후 숙소에 잠깐 들러 재정비를 한 후, 대만의 명동이라고 불리는 시먼딩으로 향했습니다(저희 숙소는 ‘용산사’역에 위치해있었는데 ‘시먼’역까지 걸어서 15분 정도 밖에 안걸려 이후에도 매일 걸어서 왔다 갔다 하게 됩니다). 여기서는 곱창국수로 유명한 ‘아종면선’에 방문합니다. 맛집 답게 늦은 저녁 시간 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가쓰오부시 맛이 주였고, 곁들여진 곱창들은 고소한 맛을 한층 더했습니다. 면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국수의 식감은 아니고, 게살 수프?같이 수저로 호로록 먹을 수 있는 식감의 면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의 원픽이 스펀 기차길에서 먹은 닭날개볶음밥이었다면, 두번째 픽은 바로 이 곱창 국수입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까르푸’에도 들렀는데요, 예전에 어렸을 때 엄마랑 같이 가던 생각이 나 추억에 잠기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보다 한 살 어린 제 친구는 까르푸를 모르더라구요…@@)

 Day 3
국립고궁박물관 ⇒ 타이베이101타워
 

셋째날 아침이 밝았습니다. 날씨는 좋지 않습니다. 어제 밤새 천둥 번개가 쳤고, 앞으로도 흐린 날씨가 계속 될 예정 입니다.ㅠㅠ 오늘의 첫번째 행선지는 대만 국립 고궁 박물관입니다. 박물관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루브르 박물관과 더불어 세계 5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곳이라 하여 일정에 넣게 되었습니다. 박물관은 3층에 걸쳐 전시가 되어있는데 3층부터 내려오면서 관람을 하려 했으나… 3층 한 층만 다 돌아보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고, 더 이상은 힘들어 가장 유명한 동파육과 옥배추 보석을 보러 갑니다. 어…그런데 아무리 살펴봐도 옥배추 보석이 없습니다. 동파육만 혼자 덩그러니 있네요. 옥배추의 행방을 찾고자 검색해보니 옥배추는 출장 중이라고 합니다.ㅠㅠ 아쉬운 대로 옥배추 그림이라도 찍어왔습니다.

동파육 보석을 보니 배가 고파져 박물관 안에 있는 식당에서 동파육을 먹기로 했습니다. 둘 다 동파육 정식을 시키고 기다립니다. 그런데 음식이 나오는 순간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메뉴 그림을 보고 주문을 했는데, 동파육으로 알고 시킨 음식이 족발정식이었습니다…. 하필 둘 다 같은 메뉴를 주문했기에.. 동파육은 한 입도 못 먹어보고 식당을 나섭니다.

타이베이101 타워는 타이베이의 상징이죠! 높은 곳에서 보는 타이베이의 야경이 끝내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오늘의 날씨는 비가 오고 흐림입니다. 올라가기 전, 오늘은 가시 거리가 매우 좋지 않아 경치가 잘 안보인다는 안내를 받고 올라갑니다. 마음을 비우긴 했지만 정말 뿌옇게 보이네요…. 하지만 어두워지고 불빛이 들어오기 시작하니 조금 괜찮아진 듯 합니다!

그 정도에 감사하며 내려와 훠궈 무한리필을 먹습니다. 대만 훠궈 무한리필 가게의 특징은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희 역시 배부르게 훠궈를 먹고 다양한 맛의 하겐다즈까지 즐기고 오늘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Day 4

키키레스토랑 ⇒ 삼미식당

오늘은 정말 먹기만 하는 날입니다. 아침부터 나가서 먹기로 했습니다. 아침 메뉴는 숙소 근처에 작은 ‘딴삥’가게 입니다. ‘딴삥’은 대만 사람들이 아침에 출근하거나 등교를 하면서 간단하게 먹는 전병 요리입니다. 얇은 반죽 안에 치즈, 콘, 고기, 햄 등 기호에 맞는 메뉴를 골라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됩니다. 아침으로 먹기에 무난했습니다.

점심은 키키레스토랑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어제 방문했던 타이베이101타워 근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미리 예약을 해둔 터라 웨이팅 없이 바로 들어가 먹을 수 있었습니다. 메뉴는 세트로 정해져 있었는데 제일 유명한 계란 두부 튀김(정말 맛있습니다.)과 부추 꽃 볶음, 돼지고기 요리, 새우 볼 튀김으로 구성되어 있어 고민 없이 맛있고 알차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저녁은 삼미식당입니다. 바로 이 대왕연어초밥때문에 대만에 오고 싶었습니다….. 역시 웨이팅 후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대왕 연어 초밥, 생오징어 초밥, 관자 베이컨 말이를 시켰습니다. 대왕연어 초밥은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는 많이 작았지만 그래도 초밥 치고는 큰 편이라 반으로 잘라 먹어야 했습니다. 사이드로 시킨 관자베이컨 말이가 신의 한 수였습니다!+_+

Day 5

용산사

여행의 마지막 날입니다. 공항에 가야 하기 때문에 숙소 근처를 돌아보고 가기로 합니다. 앞의 일정 동안 숙소 근처는 저녁에만 돌아다녀 문 닫은 가게들의 모습만 보다가 마지막 날 아침 활기찬 동네의 모습을 보니 뭔가 기분이 묘합니다. 아침은 곱창 굴 국수입니다. 둘째날 먹은 곱창국수와 비슷했으나 굴이 들어가 있고 더 현지 느낌(?)이 났습니다. 마침 유명한 가게가 숙소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어 편하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먹고 소화 시킬 겸 버블티를 손에 들고 용산사를 산책하였습니다. 미니 버블을 선택했는데, 버블의 양이 적은 게 아니라 버블의 크기가 작은 거였습니다. 흡사 개구리 알 같았지만 역시 맛있습니다.

 

No1. Place&Food

닭날개볶음밥

위에서도 계속 언급했듯이 화창한 날씨가 한 몫 했던 예류 지질공원과 스펀에서 먹었던 닭날개볶음밥입니다. (둘 다 예스진지 투어에 포함되어 있네요! 대만 여행을 가신다면 예스진지 투어를 꼭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편의점도 너무 잘되어있어서 매일 밤마다 편의점에 들러 다음날 아침을 준비하는 게 일과였는데요, 편의점 음식 원픽은 바로 ‘만한대찬’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라면입니다! 우육탕면 느낌의 라면으로, 정말 고기 덩어리가 들어있어서 식감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돼지고기, 소고기, 칠리, 스파이시 등등 다양한 맛으로 즐길 수 있어 좋습니다.

Travel Tips

여행을 준비 할 때 가장 관심 있게 살펴보시는 부분이 ‘환율’일 텐데요. 저희도 가기 2~3주 전부터 환율을 지켜보며 언제 환전을 해야 할 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김포공항에 와우익스체인지 기계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여행 가기 전날 환전하였는데 일반 은행들보다 환율이 현저하게 낮아 기다린 날들 중 가장 저렴하게 환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대만 여행을 계획하신다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여행을 마치며..

코로나로 인해 조금 늦어지게 되었지만 좋은 때에, 좋은 곳으로 아무 걱정 없이 근속여행을 다녀올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이제 다음 근속여행을 위해 또 열심히 일해야겠습니다.ㅎ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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