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 제주도 여행기, 김형돈 이사

4.27 ~ 5.1 4박 5일 동안 제주도를 다녀왔습니다.

어머니를 위한 여행으로 컨셉을 정하고 인원을 구성하다 보니 형, 누나, 이모 4분, 외숙모 2분 포함해서 해서 대장인 어머니(86세)부터 막내인 저(50대 추정)까지 평균 나이 70.5세인 총 10명으로 여행 크루가 꾸며졌습니다. 외삼촌, 이모부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제외되었습니다.

여행일정소개

Day 1

김포 ⇒ 제주공항 ⇒ 이마트 ⇒ 하멜 ⇒ 동북시장 ⇒ 우진해장국

⇒ 금능해수욕장 ⇒ 고집돌우럭

저를 제외한 서울, 광주, 포항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살고 계신 분들은 하루 전날 목포로 집결했고, 총 8분은 제일 젊은 형(66세)의 인솔 하에 제주행 배로 입도하였습니다.

편히 오시게끔 넓직한 4인실 방을 2개 예약해 드렸습니다. 저는 당일 제주행 비행기틀 타고 이동하였습니다.

여행기획하고, 선발대로 가서 준비하고, 운전하고, 식당섭외해서 예약하고, 미리가서 웨이팅하는게 제 역할입니다.

12:40 도착 예정인 본대를 실은 배가 도착하기 전 일찌감치 렌트카를 찾고 마트에서 장을 보고, 여행기간 동안 드실 간식을 장만하고, 점심식사 장소인 우진해장국으로 이동해서 번호표를 뽑고 웨이팅 했습니다. 고사리해장국 맛집으로 1시간 웨이팅이 기본인 곳입니다.

덩치값도 못하고 조류에 밀린 배가 40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번호표도 다시 뽑아야 해서 웨이팅을 2시간 가까이했지만 일행들은 제주에 도착하자 마자 고사리 해장국과 빈대떡을 맛있게 드실 수 있었습니다.

우진 해장국

금능해수욕장, 일몰이 유명한 카폐 등 준비된 여러 일정이 있었지만, 비도 조금씩 오기 시작하고 긴 항해로 피곤해 하셔서, 금능 해수욕장에서 사진만 한 장 찍고 숙소로 이동하였습니다.

숙소는 산방산 근처로 온돌방 1개 포함 방5개, 화장실5개인  40평대 집 두채가 복도로 연결된 80평대의 넓직한 곳으로 예약했습니다.

예약한 숙소 보일러가 갑지기 고장이 나는 바람에. 방 4개짜리 60평 숙소를 하나 더 쓰게 되었습니다. 80평 숙소 반쪽은 보일러가 정상이어서 스탭(제쪽 남매)들은  80평 반쪽을 고객(어머니쪽 자매)분들은 60평 숙소를 이용하기로 하였습니다.

잠시 짐을 풀고, 본연의 임무로 돌아와 저녁식사를 위해 식당으로 웨이팅하러 갔습니다.

장소는 고집돌우럭 중문점입니다. 현장 웨이팅만 가능한 곳입니다. 폭우가 내려 고생했지만 마지막으로 누나도 합류했고, 맛있게 먹고 하루를 마무리 하였습니다.

고집돌우럭

Day 2

산방온천 ⇒ 한라산 아래 첫 마을 영농조합 ⇒ 가파도 ⇒ 비밀 숲

아르떼뮤지엄 제주 초가집

전날 비가 와서 인지 하늘 색이 아주 좋습니다. 모두 온천에 모셔다 드리고, 가파도행 배를 예약하러 갔습니다. 사전에 온라인 예매도 가능하지만 일정이 확실치 않아서 부득이하게 현장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청보리 축제 기간이라 일찍 움직였습니다. 몇년 전에 마라도 갈때는 주민등록번호만 있으면 가능 했었는데, 신분증을 반드시 제시해야 예매가 가능하니 혹시 가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일행 10명중 8명이 경로 우대 대상자라 여기저기 입장료 절약이 많이 되었습니다.

아침은 간단히 누룽지와 후식으로 과일이 듬뿍 들어간 요거트를 먹고 흥겨운 율동으로 몸들을 풀고 이틀 째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합니다.

첫번째 장소는 메밀 식당입니다.

제주도가 전국 메밀 생산량의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합니다. 멀지 않은 곳으로 찾은 식당은 한라산 아래 첫 마을 영농조합법인입니다. 웨이팅이 없을 거라는 사장님 말을 듣고 갔는데, 가는 동안 사람들이 몰렸는지 30분정도 웨이팅을 해야 했습니다.

마침 건너편에 유채 밭도 있고 날씨도 화창하고……열심히 사진 찍다 놀다보니 시간은 훌쩍 지나갔습니다.

비냉, 물냉, 작작면, 메밀만두, 메밀전 골고루 맛도 보고, 부침개 해드시라고 메일가루도 한봉지씩 사드리고 운진항으로 이동했습니다.

가파도행 배에 오르니 관광객으로 가득합니다. 가파도 배는 가는편과 오는편이 쌍으로 구성되는데, 섬에는 2시간에서 2시간 반정도 머무를 수 있습니다.

날씨도 좋고, 시원한 바람에 나부끼는 파란 청보리, 멀리 한라산도 보이고 경치가 아주 좋았습니다. 열심히 돈다고 돌았는데, 걸음들도 느리시고 사진을 너무 찍으셔서 1/4정도 밖에 못 둘러봤습니다.

나름 잘 놀다 본섬으로 복귀하였습니다.

컨디션 회복을 위해 기차 컨샙의 비밀숲이란 곳에서 쌍화차를 한잔씩 하고, 누나의 제안으로 아르떼 뮤지엄으로 향했습니다. 전시 같은 거라 어르신들이 좋아 하실까 우려했는데, 신기하셨는지 너무들 즐거워하셔서 다행스러웠습니다.

아르떼뮤지엄

저녁으로 제주초가집에 들러 전복으로 보신 좀 하고 숙소로 복귀하였습니다.

제주초가집

Day 3

산방온천 ⇒ 방주교회 ⇒ 함덕해수욕장 ⇒ 아쿠아플라넷 마농갈비

오전 일정은 매일 동일합니다. 온천하고 누룽지랑 요거트로 아침을 먹고 흥겨운 율동으로 몸을 풀고 본격적인 일정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사정상 외숙모 한분이 먼저 가시는 날입니다.

교인 분들이 계셔서 가까운 방주교회를 찾았습니다. 재일교포 이타미준(유동룔)이란 건축 설계사가 노아를 방주를 모티브로 설계한 교회입니다. 한 바퀴 돌면서 내부까지 구경 잘하고 마지막 어깨동무로 헤어짐의 아쉬움을 달래시고, 두 그룹으로 분리해서 움직였습니다.

합류지점은 성산 쪽에 자리한 아쿠아플라넷입니다. 제가 맡은 그룹은 공항 → 함덕해수욕장 → 아쿠아플라넷으로 다른 한 그룹은 휴애리수국축제 → 아쿠아플라넷으로 각각 이동하였습니다.

각자 즐기고 모여서 보말죽으로 간단히 식사를 한 후 아쿠아플라넷으로 입장했습니다.

고등학교들에서 현장 학습을 왔는지, 사람이 많습니다.

공연도 보고, 다양한 물고기도 보고, 화면 보호기 느낌나는 국내최대규모의 메인수조에서는 만타가오리랑 상어랑 기타 여러 물고기를 볼 수 있었습니다. 메인수조에서는 다이빙체험 같은 프로그램도 있다고 하니 다이빙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용하면 좋겠습니다.

나오는 길에 케리커쳐하는 분이 계셔서 추억 삼아 한 장 남기기로 했습니다. 사진만 찍으면 나중에 그려서 우편으로 보내주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시간이 훌쩍 지나 저녁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동 거리가 길었다 보니 멀미를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일부만 저녁 식사를 하고 조용히 일정을 마무리하였습니다.

Day 4

올레시장 ⇒ 마농갈비 ⇒ 약천사 ⇒ 용모리해안 춘심이네

오늘도 온천하고 누룽지랑 요거트로 아침을 먹고 흥겨운 율동으로 몸을 풀고 지치진 분들을 위해 느즈막히 일정을 시작합니다.

올레시장에 들려 아들딸들 손주들 줄 선물을 사고, 어제 못드신 분들도 계시고 아쉬워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점심은 어제 저녁과 동일한 마농갈비로 갔습니다. 마늘을 듬뿍 넣은 갈비와 된장찌개가 맛있는 곳입니다.

식사 후에는 근처 약천사에 잠시 소화시키러 들렀습니다. 교인분들을 위해 교회도 들렀으니, 불자분들을 위해 사찰도 들려야지요. 육지 사찰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데 동양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용머리해안에 들려서도 잠시 구경을 하고, 저녁일정을 위해 잠시 휴식에 들어갔습니다.

저녁 일정은 제주에 사는 동생이 준비한 춘심이네 갈치 집입니다. 제주에서 최초로 통 갈치구이를 시작한 곳이라고 합니다.

매니저 분이 길다란 갈치 구이를 해체쇼도 해주고 어른신들 눈높이에 맞춰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마지막 저녁인데, 몸안의 흥들이 다 배출이 안 되신듯 하여 노래방으로 모시고 갔습니다. 동생이랑 한잔하느라 저는 참석 못했는데, 나오시는 얼굴들을 뵈니 충분히들 노신거 같습니다.

이렇게 하루다 또 마무리 되었습니다.

Day 5

해지개 ⇒ 바다속고등어쌈밥 ⇒ 제주공항 ⇒ 올레17코스 규태네양곱창

드디어 마지막 날입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제 각각입니다. 목포행 배로 가시는 분도 있고, 김포행 비행기로 가시는 분도 있고, 비행기도 시각이 조금씩 다릅니다.

다시 긴 이동들을 하셔야 하는데 비도 조금씩 내리고 해서 일정은 느슨하게 잡았습니다.

짐을 모두 꾸리고, 바다가 보이는 해지개라는 카페에 들렀습니다.

애월에 위치한 한옥풍으로 꾸며진 곳이었습니다.  날씨 좋은날 해질무렵에 오면 정말 좋을꺼 같았습니다. 해질 무렵이 아니라 한적한 분위기에 제일 전망 좋은 곳에 자리잡고 차 한잔 하면서 일상으로 복귀할 준비를 하였습니다.

점심으로 김치고등어쌈밥을 먹고 목포행 배팀을 배웅하고 김포행 1차 비행기 팀을 배웅하고 누나와 저만 남았습니다.

비가 계속 와서 별다른 일정은 없었고, 누나는 마사지로저는 스벅커피 한잔에 올레17코스를 잠시 즐기며 보냈습니다.

저녁엔 동생을 만나 곱창에 소주 한잔하며 여행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여행을 마치며

지난해 홀로 되신 어머니를 위해 급하게 마련된 여행이었는데, 모두 흥쾌히 동참해주시고 단 한건의 트러블도 없이 건강하게 잘들 즐겨 주셔서 어머니, 이모님들, 외숙모님들에게 감사드리고 같이 고생한 형, 누나, 동생에게서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여행 크루들을 뵐때 마다 또 가자고 하시는데…….

저는 충분한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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